🍪Bite Interview
"망한 과제도 자랑이 되나요?"
실패를 축제로 만든 KAIST '실패연구소' 안혜정 교수
· 전) 행정안전부 실패박람회 민간 기획위원
· 다수 교육기관,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실패 사례 발굴과 자산화 자문위원 활동
Q. 이번 강의는 웹툰 <스피릿 핑거스>와 협업하셨는데요. 주인공인 ‘우연’이는 늘 남의 눈치만 보며 주저하는데요. 이게 딱 요즘 직장인들 모습 같거든요.
교수님은 이번 과정에서 완벽주의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고 '실패할 기회'마저 빼앗긴 직장인들에게 어떤 방법을 제시하나요?
웹툰 속의 우연이는 늘 남의 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일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캐릭터에요. 그런데 완벽주의, 눈치를 본다는 건 결국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했다 많이 의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특히 우리나라는 성과나 학벌 지위 같은 기준으로 서로를 비교하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게 충분히 잘 될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내가 어떻게 보일까?’ 이런 걸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성격도 자라온 경험도 취향도 모두 다른 같은 사람이 없는 유일한 존재잖아요?
우리가 남들의 기준에 쉽게 흔들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이에 대한 자기 이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근데 여기서 좀 사람들이랑 이야기 해보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자기 안을 계속 들여다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생각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다양한 행동을 해봐야 거기서 뭐가 나랑 더 잘 맞는지를 알게 되는 거거든요. 스피릿 핑거스의 주인공 우연도 그런 모습들을 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동아리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 과정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제서야 조금씩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와 믿음을 쌓아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가 생기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걸 너무 완벽하게, 실패하지 않게 준비하려고 하기 보다는 일단 한번 시도해 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방법을 좀 권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