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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리디자인(Work Redesign)

AI를 도입해도 업무 방식이 그대로면 성과는 늘지 않습니다. 워크 리디자인은 과업을 사람과 AI에 다시 나눠 배치하는 업무 재설계 방식입니다.
Oct 12, 2026
워크 리디자인(Work Re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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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리디자인(Work Redesign)이란왜 지금 워크 리디자인이 필요할까요?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요?LG유플러스 — 임직원 수만큼의 에이전트현대위아 — 전사적 AI 교육으로 시작한 전환

워크 리디자인(Work Redesign)이란

워크 리디자인은 AI나 자동화 도구를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단순히 얹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과업 단위로 분해해 사람과 AI가 맡을 역할을 다시 정하고 업무 흐름과 책임, 성과 기준까지 새로 설계하는 접근을 말합니다.

최근 국내외 조사에서는 AI 도입이 개인의 업무 시간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그 절감분이 조직 전체의 성과로는 잘 이어지지 못했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뚜렷한 성과를 낸 기업들은 AI 도구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흐름 자체를 재설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워크 리디자인이 필요한 이유와 개념,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실제 추진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왜 지금 워크 리디자인이 필요할까요?

개인의 시간은 줄었는데 조직의 성과는 나지 않았고, 성과를 낸 곳은 업무를 다시 짠 곳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조직과 실제로 실행한 조직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2026년 6월 「AI 도입은 생산성을 높이는가? 초기 3년의 효과 분석」(BOK 이슈노트 제2026-12호)을 냈습니다. AI를 쓰는 사람의 업무시간은 평균 3.8%, 주당 약 1.5시간 줄었지만, 이 절감이 산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은 그 이유를 AI 활용이 개별 작업 수준의 효율 개선에 머물고, 업무 흐름 개선이나 조직 구조 변화, 인력 재배치로는 확산되지 못한 '생산성 단절'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AI 덕에 업무 시간 주당 1.5시간 단축...생산성 향상까지는 아직」, 2026.06.07)

가트너가 2025년 7월 직원 2,986명과 HR 리더 114명에게 물은 조사도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직원의 62%가 AI로 시간을 아꼈다고 답했고, AI 관련 직무 종사자는 하루 평균 1시간 30분을 절약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HR 리더의 88%는 조직이 AI 도구에서 유의미한 비즈니스 가치를 얻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두 수치 사이를 메우는 숫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절약된 시간을 어떻게 쓸지 지침을 준 조직은 7%뿐이었고, 나머지 93%는 시간을 돌려주고 그다음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Gartner, 「Gartner Survey Shows 88% of HR Leaders Say Their Organizations Have Not Realized Significant Business Value From AI Tools」, 2025.10.28)

성과를 낸 기업만 업무를 다시 짰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맥킨지가 2026년 5월 4일부터 6월 8일까지 97개국 1,719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AI가 영업이익(EBIT)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줬다고 답한 비율은 37%로 지난해와 거의 같았습니다. 반면 고성과 기업에서는 약 4분의 3이 "AI 도입에 따라 워크플로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55%에서 오른 수치입니다. 나머지 응답자는 약 4분의 1에 그쳤습니다.
(출처: McKinsey & Company, 「The state of AI in 2026: On the road to ROI」, 2026.08.25)


국내 기업들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요?

LG유플러스 — 임직원 수만큼의 에이전트


2026년 9월 9일 AI월드 2026에서 한영섭 LG유플러스 AI R&D 랩장이 밝힌 내용입니다. 임직원 약 1만 1,000명 규모의 회사에 업무용 에이전트 1만 개가 등록되어 있고, 통신망 장애 감지·원인 분석·담당자 통보와 70여 개 절차를 거치던 정산·청구서 작성이 자동화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한영섭 랩장은 "업무를 작은 단계로 나눠 자동화하면 사람은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행사에서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 어드바이저는 "기존 프로세스에 사람이 잘못 수행하던 절차를 그대로 두고 AI를 끼워 넣는다고 해서 그 프로세스가 개선되지는 않는다.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AI 기술이 들어와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AI에이전트, 보조 넘어 직접 일하는 시대… 기업 조직·업무 재설계를" [AI월드 2026]」, 2026.09.09)

현대위아 — 전사적 AI 교육으로 시작한 전환


현대위아는 2026년 4월 창원 본사와 의왕연구소 임직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50차수에 걸친 오프라인 AI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생성형 AI·거대언어모델(LLM)의 기본 개념부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문서 요약과 자료 분석, 직무별 AI 활용 시나리오까지 다루는 내용으로, 사무·연구직군 전 직원이 대상이었습니다. 일부 부서에 AI 도구를 배포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함께 업무 방식을 익히는 데서 전환을 시작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현대위아, 전 직원 대상 AI 교육 실시… AX 전환 본격화」, 2026.04.13)

두 사례 모두 AI 계정을 나눠주는 것을 전환의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과업 단위 자동화로, 현대위아는 전 직원 재교육으로 접근 지점은 다르지만, 업무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 대상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AI 계정을 지급하고 교육을 운영하는 것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기존 업무의 목적과 순서, 부서 간 병목과 책임 구조가 그대로라면 개인의 시간 절감이 조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워크 리디자인의 핵심은 AI로 기존 일을 조금 더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일을 없애고, 사람과 AI가 잘하는 일을 구분하며, 업무 흐름과 책임·역량·성과 기준을 함께 바꾸는 것입니다. "어떤 AI를 도입할 것인가"보다 "어떤 성과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먼저 질문할 때 진짜 업무 혁신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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