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e Interview
“내 R&R, 어디까지일까? 아무도 안 알려주는 진짜 답변”
_타임지 선정 Top Global 100 CHRO 정태희 리박스컨설팅 대표
· 고려대학교 기업교육/산업심리학 박사
· 前) Continental Korea 인사총괄 부사장
· 前) GE Korea 인사총괄 전무
· 대한민국을 이끄는 혁신 리더 여성 CEO 부문 수상(2018)
· 타임지 선정 Top Global 100 CHRO Award(2017)
· 포춘코리아 자문위원
· 국제 기아대책 인증 필란트로피스트 129호
· 마샬골드스미스 이해관계자 중심 인증 임원코치
· 리버스 멘토링:아는 것을 버리고 MZ세대에게 묻다
Q.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내 R&R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라는 고민을 많이 듣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태도 문제일까요, 아니면 조직 설계의 문제일까요?
당연히 조직의 설계 문제죠. 이것은 누가 봐도 조직적으로 풀어주셔야 하는 문제지만, 구성원 입장에서 봤을 때 매일 쏟아지는 업무들이 폭주합니다. 특히 총 잘 쏘는 사람한테는 계속 총알을 주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정말 고성과자들의 딜레마예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법을 뜯어고칠 수도 없는 거고, 조직을 다 책임지는 사장도 아니기 때문에그만큼 조직 설계 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쏟아지는 일이 있을 때 저는 산타클로스가 됐던 것 같아요. (일을) 무조건 받는 게 아니라 정해진 도달지를 쪼갰던 것 같아요. 그 도달지를 가면 뭐가 좋아지고, 내가 싫어하더라도 누가 관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단 멈추고 생각을 한번 해 봤어요. 그랬더니 제가 제일 싫어하는 김 팀장님이 제 카테고리에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냥 지하 5층으로 내려가서 산타클로스처럼 ‘이거 해야 하고, 이걸 하면 당신이 뭐가 좋아지고, 저한테 도움을 주시면 제가 다음에 이런 걸 돕겠습니다!’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뻔뻔하게 찾아갔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고 보니 내 과업을 위해서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더라고요. 결국 정해진 기간 안에 누가 책임자고,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내 과업이 완결되려면 누가 조언해 줘야 하고, 또 누가 그 과정을 중간중간에 소통을 받아야 하는지를 제 수첩에다가 적어놨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R&R이라는 것보다, ‘제 업무의 완결을 위해서 많은 사람이 도우미가 되어 준다’라는 생각의 반전을 하게 되었고요. 결국 마지막까지 정말 알밤을 콩 때려주고 싶을 만큼 돕지 않은 분들도 있었어요. 그런 분들을 제 편으로 만들기보다는 그분들이 왜 돕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또 리더에게 많은 도움 요청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려면 ‘닭이냐 달걀이냐’인데 결국 내 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약간의 간절함이 주변의 상사나 동료들이 감동하지 않았나. 그러한 매커니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정해진 기간 안에 명확한 방향점을 정하면 주변의 상처 또는 안되는 것들을 돌아보기 마련인데, 그 방향점이 명확하면 엔진에 속도가 붙더라고요. 결국 내가 스스로 정의 내리는 습관이 결국 내 일에 대한 크래프팅, 그러니까 조금 더 멋진 결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