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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의 시대, 연결이 진짜 실력이다: AI 퍼스트를 넘어선 융합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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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희
Sep 07, 2026
맥락의 시대, 연결이 진짜 실력이다: AI 퍼스트를 넘어선 융합 리더십
Contents
AI 시대의 성과는 기술의 총량이 아니라, 역할 분담의 명확함에서 나온다1. AI 퍼스트 시대, 엇갈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액셀을 밟는 기업들: 알리바바와 TCS브레이크를 밟는 기업들: 혼다와 BP정답은 속도가 아니라 판단의 질이다2. AI는 업무를 대체하지 않는다, 더 정교하게 만든다인지의 영역과 통찰의 영역을 가르는 기준어도비 CEO의 진단: AI는 엔진, 인간은 운전자3. AI 시대에 더욱 빛나는 'Human Last' 인재와 고성과 팀코딩하지 않는 인재에게 1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이유IBM의 인력 3배 증원이 말해주는 것딜로이트가 말하는 고성과 팀의 조건4. 융합 리더십(Convergence Leadership): AI First and Human LastWEF가 제시한 3C 프레임워크CES 2026이 보여준 융합의 현장융합 리더십의 핵심은 중간관리자다AI First, but HUMAN LAST✔️ 중간관리자를 위한 실전 체크포인트Executive Summary

Expert

정태희

대표

HR, 성과관리, OKR, 조직문화 분야의 전문가로, GE Korea와 Continental Korea 등 글로벌 기업의 HR 리더를 거쳐 현재 리박스컨설팅 대표로 인사·조직 혁신을 자문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성과는 기술의 총량이 아니라, 역할 분담의 명확함에서 나온다

"생산성을 높이라"는 지시는 많았지만, 어디까지가 AI의 몫이고 어디부터가 사람의 판단인지 정해준 조직은 드물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도입 속도가 아니라, 인간과 AI의 경계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리더십에서 갈린다.

주위를 살펴보면 모든 기업이 'AI를 통한 업무 혁신(AI Transformation)'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무작정 AI 기술을 도입하고 AI 에이전트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서, 조직의 성과가 저절로 높아지거나 구성원의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기술에만 과도하게 매몰된 채 구성원을 소외시키거나, AI의 속도감에 몰입한 나머지 인간 고유의 감성과 디테일을 놓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AI 기술이 아니다. "생산성을 높인다"는 말이 애초에 누구에게도 구체적으로 설명된 적이 없었다는 현실이 바로 문제다. 어디서부터가 AI의 몫이고 어디까지가 사람이 판단해야 할 영역인지 아무도 정하지 않은 채, 다들 각자 편한 방식으로 AI를 썼을 뿐이기 때문이다.

목표관리 영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구성원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한다. 얼마나 애썼는지가 아니라, 정확히 어떤 목표에 맞추어 업무를 진행했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는 것과 목표에 부합하게 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AI의 사용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AI에게 어떤 업무를 맡기고, 사람은 어떤 책임을 완결할 것인가"를 정하지 못한 조직은 아무리 대규모 투자를 해도 얻는 성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려면, 지금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 AI 퍼스트 시대, 엇갈리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

액셀을 밟는 기업들: 알리바바와 TCS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의 거목들은 AI 트렌드라는 파도 앞에서 명확히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AI 기반의 비즈니스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며, 조직 운영 구조 자체를 기존의 플랫폼 중심에서 AI 및 클라우드 중심으로 과감히 재편했다. 인도 최대 IT 서비스 기업 TCS 역시 AI 주도 전략을 공식 선언하며, 모든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 운영의 중심에 AI를 최우선으로 배치했다. 이른바 조직의 체질을 뿌리째 바꾸는 'AI 퍼스트 리더십'의 전형이다.

브레이크를 밟는 기업들: 혼다와 BP

반면 AI 중심의 기술 혁신 속도전에 경종을 울리며, 본질적인 시장 가치와 인간 중심의 가치로 회귀하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혼다는 무조건적인 전기차(EV) 투자 확대 전략에서 한 발 물러서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비즈니스의 무게를 재정립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는 파격적인 미래 친환경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존 석유·가스 분야의 핵심 역량을 재조명하고, 신규 사업 리스크와 조직의 핵심 역량 사이에서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정답은 속도가 아니라 판단의 질이다

즉, 알리바바처럼 AI 퍼스트 전략이 무조건 옳다거나, 혼다처럼 AI 시대에도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식의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전략적 양극화 속에서 우리가 포착해야 할 핵심은, 신규 기술 도입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이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을 나의 비즈니스와 융합하여 그 효용 가치를 판단하는 리더십의 질적 변화다. 전통적 리더십이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 일방적 지시를 내렸다면, 성공적인 AI 퍼스트 리더십은 데이터와 AI의 인사이트를 밑거름 삼아 '인간과 AI, 그리고 혁신과 기존 가치가 어떻게 호흡을 맞춰 일할 것인가'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 AI는 업무를 대체하지 않는다, 더 정교하게 만든다

인지의 영역과 통찰의 영역을 가르는 기준

AI가 조직에서 구성원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염려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지적 활동을 다섯 단계의 과정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인간과 AI가 담당해야 할 역할은 명확히 분리된다.

AI는 압도적인 데이터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연산, 지각, 인지의 영역에서 탁월한 효율성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보다 깊이 들어간 창의성, 상황적 판단의 지혜, 그리고 통찰력의 영역에서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낸다. AI가 생성한 음악이나 그림이 원작의 울림을 쉽게 능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적 활동의 단계

주 담당

핵심 활동

연산

AI

대량 데이터의 계산과 처리

지각

AI

패턴 인식, 정보 수집과 분류

인지

AI

구조화, 요약, 초안 생성

창의·판단

인간

맥락적 해석과 상황적 의사결정

통찰

인간

가치 판단, 윤리적 결단, 디테일의 완성

어도비 CEO의 진단: AI는 엔진, 인간은 운전자

어도비(Adobe)의 CEO 샨타누 나라옌이 2025년 6월 사내 블로그에서 "크리에이티브 및 예술 공간에서의 생성형 AI는 인간의 독창성을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 인간의 본질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I는 창작자의 상상력과 작업 속도를 한계치까지 높여주는 최상급의 엔진일 뿐이다. 핸들을 잡고 방향을 결정하는 운전자는 여전히 인간이다.

3. AI 시대에 더욱 빛나는 'Human Last' 인재와 고성과 팀

코딩하지 않는 인재에게 1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이유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포춘(Fortune) 2026년 2월 23일자 아티클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단 한 줄의 코딩도 하지 않는 'AI 스토리텔러' 채용에 수십만 달러에서 최대 100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을 기꺼이 쏟아붓고 있다.

AI 시장에서 가장 높은 평가와 연봉을 받는 핵심 인재는 단순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AI 스토리텔러'이자 '기술 홍보가'다. 쏟아지는 최첨단 AI 프로그램 속에서 그 기술이 갖는 비전과 사회적 영향력을 대중, 투자자, 규제 당국에게 쉽게 설명하고 설득력 있게 납득시키는 역할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IBM의 인력 3배 증원이 말해주는 것

IBM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들이 AI 인력에 대한 시각을 전면 재조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6년 2월 16일자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IBM은 AI 시대를 맞아 신규 인력을 3배 이상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AI의 결과물을 검증하고, 비즈니스 상황을 정교하게 판단하며, 고객의 세세한 니즈를 파악해 디버깅하는 'Human Last' 업무가 필수적으로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AI-Human 하이브리드 모델'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딜로이트가 말하는 고성과 팀의 조건

딜로이트(Deloitte)의 2025년 보고서는 미래의 고성과 팀이 단순한 기술 스택이 아니라 AI와 인간의 결합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고성과 팀일수록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93%)과 문제 해결 능력(88%)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호기심과 발산적 사고, 민첩성, 그리고 긴밀한 팀워크라는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강력하게 결합하고 있다는 것이다.

4. 융합 리더십(Convergence Leadership): AI First and Human Last

WEF가 제시한 3C 프레임워크

세계경제포럼(WEF)은 2025년 6월 발표한 Technology Convergence Report에서 기술 생태계의 미래를 이끌 핵심 틀로 '3C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 기술적 결합(Combination): 서로 다른 기술 요소 간의 물리적 연결

  • 가치의 융합(Convergence): 상호 보완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

  • 생태계 복합(Compounding): 시너지를 통한 기하급수적 성장

CES 2026이 보여준 융합의 현장

이를 증명하듯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융합의 사례가 쏟아졌다. 레이밴(Ray-Ban)의 안경 제조 기술과 메타의 AI 인프라가 만나 '스마트 AI 안경'이 탄생했고, 소니의 공간 콘텐츠 시스템이 지멘스의 엔지니어링 플랫폼과 결합해 'AI 스마트 팩토리'가 만들어졌다. 기술 간, 산업 간 융합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융합 리더십의 핵심은 중간관리자다

조직 내부에서도 이러한 이종 결합을 이끌어내는 '융합 리더십(Convergence Leadership)'이 절실하다. 특히 전략적 방향을 제공하는 최고경영진과 실무 현장 사이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중간관리자(Mid-level Leaders)'의 역할이 그 리더십의 핵심이다.

중간관리자는 AI의 효율적 역할을 현장 업무에 적용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AI가 양산하는 데이터에 매몰되어 현장 업무를 오판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파수꾼이어야 한다.

AI First, but HUMAN LAST

결국 우리가 도달해야 할 미래 리더십의 최종 도착지는 명확하다.

"AI First, but HUMAN LAST!"

비즈니스 초기 단계에서의 기획과 정보 수집, 빠른 연산, 애자일한 적용에서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AI First). 그러나 그 산출물에 디테일한 숨결을 불어넣고, 고객의 감성을 터치하며, 윤리적·전략적 상황을 판단하여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집요함은 오직 인간의 몫이다(Human Last).


✔️ 중간관리자를 위한 실전 체크포인트

Q1. 나는 AI와 구성원의 업무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가? 단순히 구성원에게 "AI를 써서 생산성을 높이라"고 지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산·인지 영역(AI)과 창의·통찰 영역(Human)을 명확히 구분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Q2. 나는 '기술이나 감정'이 아닌 '가치와 신뢰'에 기반해 의사결정하는가? 방대한 데이터와 편리한 AI 기술에 맹목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Human Last의 디테일하고 가치 지향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Q3. 나는 AI가 산출한 결과물을 현장 중심의 통찰력으로 최종 확인하는가? 맥락과 타당성, 그리고 윤리적 가치와 인간적 디테일을 가지고 언제나 마지막은 휴먼 터치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진단 질문

관성적 리더십

융합 리더십

Q1. AI와 구성원의 업무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가?

"AI를 써서 생산성을 높이라"는 지시에 그침

연산·인지 영역(AI)과 창의·통찰 영역(Human)을 구분해 프로세스 설계

Q2. '기술이나 감정'이 아닌 '가치와 신뢰'에 기반해 의사결정하는가?

방대한 데이터와 편리한 AI 기술에 맹목적으로 의존

가치 지향적 판단으로 디테일까지 책임

Q3. AI의 결과물을 현장 중심의 통찰력으로 최종 확인하는가?

산출물을 그대로 수용하고 전달

맥락과 타당성, 윤리적 가치를 점검하는 휴먼 터치로 마무리

💡

Executive Summary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AI로 생산성의 한계(AI First)에 머무는 조직이 아니라, 인간의 집요한 디테일과 윤리적 통찰력으로 마침표를 찍어(Human Last) 가치를 완성해내는 융합 리더십을 갖춘 조직이다.


[참고문헌]

  • World Economic Forum (2025.06): "Technology Convergence Report"

  • Deloitte (2025): "High-Performance Teams in the Age of AI"

  • Fortune (2026.02.23): AI 스토리텔러 채용 및 보상 동향

  • Forbes (2026.02.16): IBM의 AI 시대 인력 운영 전략

  • Adobe Blog (2025.06): 샨타누 나라옌 CEO 생성형 AI 관련 발언

  • CES 2026 (2026.01): 산업 간 기술 융합 사례


Writer. 리박스컨설팅 정태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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